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 조향시스템이 북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올해의 혁신 기술상을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페이스 프로그램 시상식에서 양산 전 단계에 해당하는 선행 부문 '페이스 파일럿'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글로벌 부품사들의 우수 혁신기술을 발표하는 페이스 프로그램(Pace Program) 시상식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페이스 프로그램은 양산부문인 페이스 어워드(Pace Award)와 선행부문인 페이스 파일럿(Pace Pilot)의 총 2가지 분야로 나뉜다.
현대모비스는 이 중 페이스 파일럿을 최종 수상했다.
선행기술 분야에서 수상한 기업은 아시아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독립형 후륜 조향시스템은 약 2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올해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다.
대형 세단이나 SUV, 고성능차나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후륜 조향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켜 뒷바퀴가 좌우 각각 다른 방향으로 최대 10도 가까이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전자기계 장치인 조향시스템과 이를 제어하는 제어기, 소프트웨어 로직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이 회전할 때 선회반경을 약 25% 가까이 줄여, 고속주행으로 회전할 때 안전성과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현대모비스는 도로 폭이 좁거나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도 이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 조향시스템은 특히 전용 플랫폼으로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중심간 거리)를 늘린 전기차에서 많이 활용될 예정이다.
차체 무게나 설계 측면에서 후륜 시스템이 전기차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병훈 현대모비스 샤시안전BU장 상무는 "독립형 후륜 조향시스템을 뛰어 넘어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이코너(e-Corner) 모듈 신기술도 앞장서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