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위축된 시장…애플은 왜 '나홀로 상승'을 보였을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입력 2022-09-21 08:14
수정 2022-09-21 12:22
<앵커>

FOMC를 하루 앞두고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 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미국의 자산 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큰 변동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며칠 전부터 75bp 인상이 대세인 가운데, 20%에 약간 못 미치는 100bp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모습이죠. 대체로 월가는 연준이 내일 기준금리를 0.75%p 올릴 것으로 보지만, 시장에는 연준의 금리 경로가 예상을 뛰어넘게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보다 2년물 국채가 높은 금리차 역전 현상을 투자자들이 이미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점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미국 2년물 채권수익률은 3.968%, 10년물은 3.565%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어느 정도의 침체를 각오하고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인 릭 라이더는 "파월이 거칠게 이야기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고요.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실업률을 높이는 장기 성장둔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고물가에 흔들리는 미국의 경제를 정상화하려면 고통이 필요하다는 게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죠. 월가는 연준이 실제로 그렇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고요. 그래서 내일은 이미 유력한 기준금리 인상 뿐 아니라 함께 나올 경제 전망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실업률 전망치와 금리 예상 경로치가 지난 6월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에 따라서 시장 심리가 더 위축될 수도, 우려보다는 나아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오늘 장에서 특징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는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에도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왜 그런 건지, 참고할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애플의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 생각해볼 소식들이 좀 들어와 있습니다. 정리를 하면요, 우선 애플 생태계 서비스 이용 단가가 높아진다는 소식이 있죠.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국가와 유로존 국가들을 대상으로 앱스트어와 인앱 결제 가격 단가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0.99달러당 1,200원이었던 것이 1,500원으로 높아졌는데, 환율을 반영한 조치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애플이 9월에 내놓은 아이폰 14 시리즈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힌트들이 나오고 있는 점을 주목해보실 만합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4의 초기 판매 동향을 보면 프로 모델과 같은 고가 제품군이 잘 팔리고 있는 현상이 관측된다면서, 애플이 10월 말 실적 발표 때에 4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아이폰 14 제품군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초고가 라인인 14 프로맥스로, 14 시리즈 전체 출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최고가 라인업이 더 잘 팔린다는 점은 14 시리즈의 리드 타임을 봐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리드 타임이라는 것은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모간 스탠리의 에릭 우딩은 14 프로맥스는 현재 리드타임이 45일, 14프로는 37일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제품군의 리드 타임은 최근 6년 동안 가장 긴 수준인데요. 보통은 이 리드 타임이 길어지면 그만큼 수요가 높다고 봅니다. 공급망 문제를 감안하더라도요. 애플의 이번 신제품의 인기가 좋아서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시장이 보고 있다는 거죠. 에릭 우딩 애널리스트는 역시 애플의 납품업체 동향을 참고해 12월 분기의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