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州)의 핵심 요충지를 탈환했다고 영국 가디언신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빌로호리우카의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빌로호리우카는 루한스크주 요충지 리시찬스크의 외곽 지역이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을 향해 "조만간 우리가 저 쓰레기들을 빗자루로 쓸어낼 것"이라며 "침략자들에게서 한 걸음씩, 1㎝씩 우리 국토 전체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폐허 상태인 빌로호리우카의 거리를 순찰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이 더 나아가 리시찬스크 내부까지 진격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이 리시찬스크를 탈환했다면 이는 작지 않은 성과라고 영국 일단 가디언은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더이상 루한스크주 전역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전쟁 초기 키이우 공략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점령을 '2단계 목표'로 설정하고 병력을 동부 돈바스로 재배치했다.
그 결과 실제로 루한스크주 전역을 장악하는 성과를 냈다. 7월 초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점령을 선포하자 당시 우크라이나군도 현지에서 퇴각한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전략적 후퇴'에 불과하다며 탈환을 공언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마지막으로 빼앗긴 요충지가 리시찬스크였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의 리시찬스크 진격에 대해 "매우 상징적인 승리"라며 "돈바스 점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전쟁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인해 루한스크에 설립된 친러시아 괴뢰정부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뇌부가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루한스크 시내에 '체포 부대'가 돌아다니면서 현지 남성을 잡아다가 억지로 군대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곤경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 수 없도록 현지에는 인터넷과 이동통신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병력을 보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현재 추가 반격에 취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