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시간으로 오늘(19일) 오전 11시 영국에서는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진행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장에 참석해 조의를 표할 예정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는 영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 있는 대통령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문성필 기자
<기자>
네. 런던입니다.
<앵커>
이번 장례비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쓰인다고요.
<기자>
장례식에만 약 23억 파운드, 우리 돈 약 3조6천억 원 정도가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투자사 AJ벨의 애널리스트 데니 휴슨이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예상한 금액입니다.
간접 비용도 어마어마 합니다.
먼저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어 한국 국민들에게 익숙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연기되는 등 여왕 장례식으로 문화·체육 등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영국 은행들도 장례식 당일인 오늘 휴무에 들어갑니다.
영국 런던 시티 지역과 카나리워프는 뉴욕의 월스트리트 등과 함께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입니다.
국제금융센터 역할을 하고 있어 전세계 모든 외환 거래의 40%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앵커>
엘리자베스 2세 서거 이후 화폐도 교체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82억 파운드, 우리 돈 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지폐 47억 장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화폐에는 새로운 국왕의 모습을 담게 되는데요.
영국 정부는 여왕의 장례식이 끝나면 화폐 도안 교체와 관련해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폐와 동전 모두 교체하는데 최소 2년, 최대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폐를 교체하는 곳은 영국 뿐만이 아닙니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카리브해 8개국 등 20여 국가 화폐에 엘리자베스 2세 얼굴이 새겨져 있기 때문인데요.
모두는 아니더라도 일부 국가들은 화페를 교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3조 원에 달하는 왕실 수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장될 영국 왕실 소유 성인 윈저성은 1992년에 큰 화재가 발생했었습니다.
이를 복원하는데 당시 548억 원이 쓰이게 되자 영국 내에서 왕실 유지 비용 등을 이유로 왕실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세금을 내고 국가 재정에 기여하겠다며 스스로 면세 특권을 포기했습니다.
이후 왕실은 버킹엄궁을 개방하고 왕실 보유 자산 파생 수입과 관광, 미디어산업, 각종 로열티 등 매년 3조 원 가량의 수입을 거두며 국가 재정에 보태고 있습니다.
문제는 불륜 문제 등 찰스 3세 국왕에 대한 영국 여론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이같은 수입이 앞으로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을 앞두고 찰스 3세 국왕이 개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는데요.
이곳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났다고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은 먼저 찰스 3세 국왕을 만났습니다.
국왕은 왕실 가족 한사람씩 윤 대통령 부부에게 소개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반갑게 안부를 묻고 유엔에서 다시 만날 것을 확인했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조속한 해소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도 만났는데요.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먼저 양자회담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이 늦어지면서 영국에서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근 시일 내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국과도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등의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함께 나루히토 일왕과 요르단 국왕 부부, 벨기에 국왕 부부 등도 조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이후 한국전 참전 용사인 빅터 스위프트 영국 한국전 참전 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전달한 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