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7년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도심항공교통 UAM는 2025년 최초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고 2035년에는 광역형 서비스를 본격시행해 도심과 광역 거점간 이동시간을 70% 이상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원 장관은 "자동차는 자율로 가는 것이고 공중에도 체증없는 교통수단 들어가는 것이고, 물류가 사람이 타는 교통보다 훨씬 앞서갈 것"이라며 '이용자 중심'을 강조했다.
이번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은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 육성 방향을 밝히는 한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 시점을 제시한 것이다. 원 장관과 하헌구 인하대 교수를 비롯해 민간 업계 전문가 27인이 참여하는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통해 마련됐다.
맥킨지에 따르면, 전세계 모빌리티 시장은 2017년 4,400조원 규모에서 2030년 8,7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독일은 2030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프랑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UAM을 선보이기 위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 2027년 완전자율주행 시대 개막
정부는 2027년 세계 최고 수준의 완전자율주행(레벨4) 상용화를 위해 올해 말 일본과 독일에 이어 세계 3번째 부분자율주행(레벨3)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레벨3를 넘어서는 완전자율주행인 레벨4 상용화를 위해서는 규제 혁신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별도의 성능인정 제도와 운행·보험제도 마련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자율주행차 보급률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올해 4분기 제네시스 G90의 연식 변경 모델에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고 완전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개발 중이다.
○ UAM 한발 더…내년부터 로봇배송
세계 각국이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 UAM 서비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전남 고흥에서 기체 및 통신체계 안전성 등을 검증하고 2024년에는 도심지와 공항간 운행 등 실증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2035년 도심과 광역 거점간 이동시간 70% 단축이 목표다.
지난 8월 발의된 UAM법을 제정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사업자요건과 운수권 배분, 보험제도 등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실증사업 참여기업이 상용화사업에도 참여하는 경우 사업권 우선 부여도 검토할 계획이다.
스마트 물류 모빌리티는 전국 2040년 전국 반나절 생활물류 서비스를 목표로 내세웠다. 내년부터 공동주택단지 내 로봇 배송을 실시하고, 2027년부터는 도시철도망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현재 화물차와 이륜차로 제한돼 있는 배송수단을 로봇과 드론까지 확대하고 배송 로봇의 보도통행을 허용한다.
○ 자율주행·UAM '미래도시' 개발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 스마트 물류 등 미래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가 구현되는 '모빌리티 특화도시'도 만든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 협업으로 3기신도시 등 신규도시와 구도심 모두를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중 최초 사업지를 선정한다. 신규 도시 1곳, 기존 도시 2곳 정도가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8년에는 신도시형 모빌리티 특화도시 입주를 시작하고 2040년에는 모든 신규 개발지구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