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형사2’ 최대훈이 또 한 번 자신의 새 얼굴을 남겼다.
지난 18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모범형사2’에서 최대훈은 난폭한 기업 총수 천상우로 ‘광폭 빌런’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악역 끝판왕의 얼굴을 새겼다.
최대훈이 그린 천상우는 뻔뻔하고 악랄했다. 대중 앞에서는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짐짓 겸손하고 의젓한 태도를 보이지만 실상은 제 분노를 못 이겨 충혈된 눈으로 협박과 폭언 그리고 폭력을 일삼는 기업 총수. 두 얼굴을 지닌 재벌가 회장으로서 완벽하게 분한 최대훈은 등장만으로도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며 천상우의 끝을 고대하게 만들었다.
결국 감옥에 갔지만 법의 심판 아래 덜 나쁜놈으로 사회에 풀려난 천상우를 최대훈은 능구렁이처럼 풀어냈다. 가증스러운 얼굴로 재판장에 선 순간부터 새로운 천상우의 리스타트를 알렸고, 분노를 터뜨리지 않고 삼켜낸 천상우는 더 나쁜놈으로 자리했다. 사건의 모든 정황을 파악하고 정희주(하영 분) 살인 진범인 동생 천나나(김효진 분)를 체포하는데 조력. 모든 판을 뒤집고 마지막 승자로 극을 마무리하며 ‘모범형사2’의 최대 빌런으로 남은 것.
특히 종잡을 수 없는 제스처와 리듬감을 더한 의뭉스러운 대사 톤은 천상우를 예측불가한 빌런으로 남기며 시청자에게 마지막까지 소름을 유발했다. 이처럼 매 작품 다른 결의 ‘최대훈 표 캐릭터’를 생성하는 배우 최대훈이 ‘모범형사2’와 천상우 캐릭터에 대해 직접 밝혔다.
<다음은 최대훈과의 일문일답>
Q. '모범형사2' 종영 소감.
A. 시청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범형사2’는 유독 정이 든 또 하나의 팀이 탄생한 것 같다. 너무 정이 많이 들었다. 너무너무 잘 해주시고, 또 믿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신나게 일한 현장이었다.
Q. 천상우는 시즌2 오프닝부터 강렬한 등장으로 '광폭 빌런'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대훈이 생각하는 천상우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 캐릭터에 대한 해석은 어떻게 했는지.
A. 부족함 없이 살았고, 결핍을 느꼈던 순간이 없었던 그것이 당연함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인물로 설정했다. 그러다 보니 만약 결핍을 느끼는 경우에는 불 보듯 뻔한 분노와 예민함이 발생하여 어떻게든 관철시켜야 안정을 되찾는 인물로 큰 선을 잡았다. 그리고 외향적이고 직선적이며 본인 감정에 솔직한 인물로도. 어찌 보면 참으로 단순한 인간으로 말이다.
Q. 천상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회장이지만 인간적으로는 성장하지 못한 인물로 보였다. 연기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A. 복잡한 인간처럼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직선’. 단순한 감정선을 가지고 인물이 각각 다른 주변 인물과 만나면 발생할 수 있는 현상들을 상황별로 고민했다.
Q. 극중 이복 남매인 천상우, 천나나의 대립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끌었는데, 천나나 역의 김효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A. 정말 편안하고 좋았다. 특히 눈빛이 정말 좋은 배우였다.
Q.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강도창(손현주 분), 오지혁(장승조 분) 형사에게 취조 받던 장면이 기억난다. 8분여의 짧지 않은 장면이었는데 NG 없이 한 번에 촬영했다. 정말 조임을 받는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취조 받는 기운에 사로잡혔었다.
Q. 드라마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A. 압박을 느꼈던 천나나가 케이크를 광적인 모습으로 먹던 장면이 떠오른다. 다른 건 생각 안 하는 한 사람이 보였다.
Q. 천상우가 나쁜 놈인 걸 알지만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 천상우를 풀어준 형사 강도창과 오지혁, 정희주 살인 사건 진범으로 밝혀진 천나나를 뒤로하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던 건 천상우 뿐이었는데, 이와 같은 결말 이후의 천상우의 삶을 생각해 본다면.
A. 윤택하게 잘 살다가 말년에 스트레스 받으며 단명했을 것 같다. 그의 불같은 ‘지’성격이 화를 입어..
Q.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A. 그동안 '모범형사2'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셨던 시청자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에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한편, 최대훈은 오는 9월 23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선보인다. 이어 10월 중 방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의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쉴 틈 없는 연기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