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니' 영국 수출 후 40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

입력 2022-09-18 21:20


현대차그룹이 영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지 40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제 영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최소 1대는 현대차나 기아라는 의미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시장이다.

18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8월 현대차·기아의 영국 자동차 시장 내 판매량 비중은 12.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 8.9%와 비교하면 3.4%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9.80%로 10%에 약간 모자랐었다.

한국 완성차 업체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1982년 현대차 포니를 영국에 첫 수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도요타(7%·렉서스 포함), 닛산(3.9%), 혼다(1.6%) 등 한 자릿수 점유율의 일본 브랜드를 모두 제쳤다.

올해 1∼8월 현대차·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12만4천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8천170대)보다 22.7% 늘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5만2천356대, 기아가 6만8천139대를 팔았다. 기아의 경우 처음으로 올해 연간 10만대 판매가 가능해 보인다.

영국의 판매량 '톱 10'에도 현대차그룹의 3개 차종이 들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기아 스포티지가 1만9천194대 팔려 5위에 올랐고, 6위는 현대차 투싼(1만8천912대)이 차지했다. 친환경 소형 SUV인 기아 니로(1만6천235대)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i20과 i30, 기아 씨드 등 해치백 모델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는 뒷좌석과 트렁크가 이어진 해치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