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11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8.21% 떨어진 1천475달러(약 206만원)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이날 한때 1천447.3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전날에도 6%가 넘게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재료로 최근 몇 달간 다른 가상화폐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실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시작된 후 '뉴스에 팔아라'라는 시장 격언처럼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앞서 이더리움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지난 7월에만 7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 폭은 27%였다.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8월에도 이더리움은 9.3% 빠지는 데 그치면서 17%나 떨어진 비트코인보다 선방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RK36의 안톤 패로이언 최고경영자(CEO는 미 CNBC 방송에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 6월 저점보다 100% 넘게 올랐다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따른 효과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도 같은 시간 1.16% 떨어진 1만9천770.1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밤부터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전환하는 '머지'(Merge)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대량의 컴퓨터 연산 작업과 전력 소모가 필요한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상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이 된다.
이와 관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들어간 이더리움이 SEC의 규제 대상인 증권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증권법에선 일명 하우이 테스트(howey test)라고 해서 ▲ 공동의 사업이 있고 ▲ 이 사업에 금전이 투자되고 ▲ 투자에 따른 수익에 대한 기대가 있고 ▲ 해당 수익이 발기인 또는 제삼자의 노력으로부터 나올 경우 증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