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용약관에 관련내용 추가

입력 2022-09-15 15:43
수정 2022-09-15 15:43


애플이 최근 국내 이용 약관에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가 이르면 연내 대형 유통 카드가맹점을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15일 애플 한국 홈페이지의 '애플 미디어 서비스 이용 약관'을 보면 애플 서비스 사용 시 "지불 방법을 애플 지갑에 추가했을 경우, 애플은 애플페이를 사용하여 귀하가 선택한 애플 지갑 상의 지불방법에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 약관은 이달 12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됐다.

애플은 국내 약관이나 홈페이지에 애플페이 도입 관련 내용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을뿐더러 애플페이 도입 여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약관 업데이트는 한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가 임박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이미 법률 검토를 마치고 이용 약관에 고객의 동의를 받으며 도입을 알리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결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 측은 현대카드에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두고 계약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도입이 확정되면 NFC(근접무선통신)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카드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시범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NFC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실물 카드가 없더라도 NFC 호환 단말기에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등을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다만 국내에서는 NFC 단말기 보급이 제한적이라 우선 현대카드가 독점제휴를 맺고 있는 코스트코를 비롯해 편의점, 커피 프랜차이즈 등 대형 카드 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2014년에 출시됐으나, 국내에서는 높은 수수료 부담과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의 문제에 부닥쳐 번번이 도입이 지연돼왔다.

올해 1분기(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기준) 국내 아이폰 사용자 비율이 22%에 달하는 만큼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면 카드사는 물론 빅테크가 주도하는 간편결제 시장에도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