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정부의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 불허 결정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제40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엘앤에프의 미국 현지 공장 진출 건에 대한 심사에서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불허사유는 국가핵심기술인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이상) 양극재 기술의 유출과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 악화 우려다.
엘앤에프는 15일 "자사의 양극재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며 "이번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결정은 정부의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결정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심의 시 미비했던 점을 보완해 재심의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 심의 결과가 자사가 밝힌 향후 신규시설투자, 해외 진출, 신제품 개발, 매출 전망 등 사업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해외 단독 진출을 포함한 핵심기술을 보호할 여러 방안을 추가 검토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앤에프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인 레드우드(Redwood)와 북미 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합작법인(JV) 방식에서 독자 진출로 방식을 바꿔 미국 공장 건설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정부의 우려가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 보안인 만큼 합작법인을 계획했던 엘앤에프의 미국 사업전략이 독자 진출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