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구독 연내 시행…차는 반값·월 구독료 30만원

입력 2022-09-14 19:24
수정 2022-09-14 19:24
현대차·캐피털사 눈독
<앵커>

소비자가 전기차를 살 때, 차체 가격만 낸 뒤 배터리는 구독서비스 등을 통해 빌려 쓰는 배터리 구독서비스가 연내 시행될 예정입니다.

업계들도 발맞춰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자동차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할 수 있도록 자동차등록령을 연내 개정합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를 살 때 차값만 내고 배터리는 빌려쓰는 배터리 구독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올 연말, 내년 초 부터 배터리 구독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 현대캐피탈은 준비 다 해놓고 시행되면 바로 할 거라고 들었습니다. 저희 목표는 1월 1일로 정하고 있죠. 나머지 캐피털사들은 이제 준비하니까…]

배터리 구독 서비스가 시행되면 아이오닉5를 기존의 절반 가격인 2천만 원에 살 수 있게 됩니다.

단, 초기 배터리 구독료는 월 30만 원이 될 전망입니다.



자동차 리스보다 낮은 약 2~3% 금리를 적용할 계획인데 이럴 경우 최종적으로 약 180만 원가량 더 싸게 살 수 있게 됩니다.



계약 중도 해지 시 위약금 문제도 있어 소비자에게는 큰 혜택은 없어 보이지만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로 배터리 소유와 유통을 할 수 있게 돼 앞으로 600조 원 규모로 펴쳐질 폐배터리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어섭니다.

시장이 펼쳐지면 국내 완성차 점유율 80%에 자동차 리스업 1위인 현대캐피탈을 끼고 있는 현대차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배터리 제조사들도 차량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렌터카 업체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롯데렌탈과, SK온은 SK렌터카와 사용후 배터리 협약을 체결한 상황.

여기에 KB와 하나 등 2~3위 캐피털사들도 눈독을 들이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본격적인 배터리 교체시기를 맞이할 2025년까지 배터리를 두고 기업들의 쟁탈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