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국내 기업 2분기 수익성 나빠졌다

입력 2022-09-14 12:00
한국은행,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2분기 국내 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 0.3%p 하락...매출액은 20% 증가
재료가격 상승에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악화


올해 2분기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제조업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며 성장성은 개선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7.1%로 지난해 같은 기간(7.4%)보다 0.3%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이 1천원어치를 팔아 71원을 남겨 전년 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전력구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업종별로는 제조업(9.0%→8.6%)의 경우 석유·화학(9.2%), 금속제품(8.9%)을 중심으로 비제조업(5.4%→5.1%)은 전기·가스업(-12.8%)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7%→7.4%)과 중소기업(6.4%→5.8%) 모두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가동률이 늘며 올 2분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5%로 1년 전인 전분기(17.0%)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18.6%→22.2%)은 석유·화학(39.9%), 운송장비(10.9%), 비제조업(15.4%→18.2%)은 건설업(17.5%), 도·소매업(13.6%), 전기가스업(38.7%)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기업규모별도 대기업(20.1%→23.0%)과 중소기업(7.5%→10.2%)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91.2%로 전분기(88.1%)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부채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며 지난 1분기 23.9%에서 올 2분기 24.5%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평균 이자보상비율도 같은 기간 905.6%에서 923.2%로 올랐다.

이번 결과는 한은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1,042개(제조업 1만858개+비제조업 1만184개)를 대상으로 올해 7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조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