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이르면 올가을부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계절독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동시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인플루엔자는 직전 2년 동안 거의 없다시피 하며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올해는 7월 이후부터 이례적으로 발생 수준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겨울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유행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월28~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는 외래환자 1천명당 4.7명으로, 지난 5년간 같은 시기 중 가장 높았다.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2018년 4.0명, 2019년 3.4명, 2020년 1.7명, 2021년 1.0명이었다.
이렇게 인플루엔자가 이른 유행 조짐을 보이자 진단 과정에서 두 질병이 오인되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 단장은 "둘 다 호흡기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여러 증상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환자가 의료기관에 갔을 때 정확하게 빨리 진단하고 신속하게 치료로 연결하는 부분이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검출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법 도입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로 허가받은 시약이 다수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