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70% 목표주가 하향 조정

입력 2022-09-12 07:13


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상장사 10곳 중 7곳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코스닥 기업 270곳 중 목표주가가 지난 7월 1일보다 하락한 곳은 197곳으로 전체의 72.96%를 차지했다.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곳은 66곳(24.44%)에 불과했다. 나머지 7곳(2.59%)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 폭이 가장 큰 곳은 전지박, OLED, 화장품 및 바이오 사업체인 솔루스첨단소재였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지난 7월 1일 9만7천429원에서 이달 4일 6만1천167원으로 37.22% 떨어졌다.

전지박 사업과 관련해 전기료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심화한 점이 목표주가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 외에도 효성티앤씨(-36.53%), 케이카(-36.06%), 유진테크(-32.09%), 하나머티리얼즈(-31.75%) 등의 목표주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이들은 각각 의류, 중고차 사업을 하는 효성티앤씨와 케이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그 외 기업들은 최근 업황이 부진한 전자,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카카오뱅크(-26.57%), 카카오페이(-25.36%), 엔씨소프트(-18.97%), 위메이드(-18.87%), 펄어비스(-16.65%), SK하이닉스(-8.96%), 카카오(-9.95%) 등의 목표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

반면 같은 기간 철도·방산 기업 현대로템은 목표주가가 2만3천250원에서 3만2천750원으로 40.86% 급등했다.

지난달 말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이 목표주가 상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덴티움(37.11%)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67%), 셀트리온(23.31%), 한화솔루션(23.16%) 등은 수출 외형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상향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목표주가가 하향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PER(주가수익비율)은 유럽 국가들의 하락세가 가팔랐고, 신흥국은 중국과 대만, 한국 등이 전반적으로 최근 5년 저점 수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개선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선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부정적인 실적 예상치 제시로 업황 기대가 꺾였고,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매출액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부담이 반영됐다"며 "최근 3개월 동안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6%, 9.4% 하향 조정돼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