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7을 타시다가 5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으로 바꾸셨던 분이 다시 X7을 사셨어요. 그 어떤 차보다 실제로 차를 산 고객들의 만족도가 정말 높은 차입니다. 차가 너무 크다며 두려워 했던 여성고객도 딱 일주일 타시고는 바로 인정하셨죠."
판매왕이 추천하는 최고의 BMW를 묻자, 김형민 도이치모터스 팀장(30)은 주저 없이 대형 SUV인 X7을 추천했다. 실제로 차를 산 고객들이 인정하는 가장 만족스러운 차라는 것이다. 그와의 인터뷰 역시 고객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됐다.
추석을 앞둔 어느 날 김형민 팀장을 도이치모터스 성수전시장에서 만났다. 올해 30살인 그는 이미 4년 연속 'BMW 세일즈 프리미엄 멤버'를 수상했다. 이 상은 모든 BMW 딜러 가운데 딱 10명의 판매왕한테만 주는 영광의 상인데, 벌써 4년째 받고 있다. 한 해에 대략 200대 정도의 차를 팔아야 이 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축구선수였던 김 팀장은 24살의 나이에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업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BMW 판매왕을 달았고, 4년 만에 팀장으로 승진했다. 모두 BMW 브랜드를 통틀어 최연소 기록이다.
이제 서른 살인 그의 지난해 연봉은 3억 원 수준이다. 그는 "무엇보다 수입차 딜러가 되면서 갈등이 있었던 아버지가 이제 저를 인정해 주시거든요. 그게 정말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해 200대에 가까운 차를 파는 남다른 비결을 물었다. 최연소 판매왕의 대답은 예상 밖으로 간결했다. 김 팀장은 "고객과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합니다. 차를 더 팔기 위해 당장 고객이 듣기 좋은 말을 하기보다는 정말 할 수 있는 말만 합니다. 그렇게 생긴 고객과의 신뢰가 저의 영업비법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런 영업 철학 덕분일까? 그는 한 번 차를 산 고객이 다시 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도이치모터스 내에서 가장 높다. 김 팀장한테만 차를 3~4대나 산 고객도 수두룩하다. 경쟁이 치열한 수입차 시장에서 영업의 정도를 지키면서도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은 결과다.
한 평생 축구만 보고 달려왔던 그의 화려한 변신 뒤에는 든든한 멘토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성수전시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송동혁 지점장이다. 송 지점장 역시 4년 연속 'BMW 세일즈 프리미엄 멤버'를 수상한 판매왕 출신이다. 판매왕이 또 다른 판매왕을 키운 셈이다. 이제 송 지점장이 기록한 최초·최고 타이틀들을 후배인 김형민 팀장이 하나씩 갈아치우고 있다.
지금도 한 달에 30명 넘는 새 고객들은 만난다는 김 팀장은 첫 직장인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젊은 대표님 덕분에 분위기가 달라요. 특히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차를 파는데 많은 도움을 주죠. 우리 회사에는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정말 다양한 시스템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역시 회사 자랑이었다. 그가 일하는 BMW 도이치모터스 성수전시장은 지상 12층 지하 3층 규모로 최신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은 물론, 고객에게 신차를 인도하는 핸드오버존까지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BMW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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