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韓, 그래도 괜찮다"…尹 인생책 저자 일침

입력 2022-09-08 19:29
수정 2022-09-08 19:29
대런 애쓰모글루 MIT 교수,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 참석
애쓰모글루 교수 "양질의 일자리 필요…다양한 교육 주목"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인생 책을 쓴 세계적인 석학이 방한해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른 미래 산업 성장이 급속한 고령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70년 예상 한국 인구 수는 3천 8백만명.

올해 5천 2백만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인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출산율 등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미래 한국 경제가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짐과 동시에 대안 찾기에 분주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알려진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KSP(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 성과공유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이 빠른 고령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이런 논란에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 대런 애쓰모글루 / 미국 MIT 경제학과 교수 : (과거에) 젊은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인구 구조를 갖게 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질문을 한다면 경제학자들은 끔찍하다 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상황들에도 굉장히 잘해 줬습니다. ]

앞서 애쓰모글루 교수는 고령화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상반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국이 로봇과 자동화, 디지털 기술과 세계 교역을 통해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난 것을 고려하면 '역 성장 쇼크'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풀어야할 숙제는 있습니다.

일단 미래 산업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소득 격차와 정치 분열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 대런 애쓰모글루 / 미국 MIT 경제학과 교수 : 소수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 체제에서 폭넓은 경제 주체를 기반으로 한 경제 전환이 진행 중이고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상태로 보입니다. ]

한편, 애쓰모글루 교수는 경제 정책에 대해 국가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규제를 통한 재투자와 성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