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만 3조 확보…삼강엠앤티, 해상풍력 '질주'

입력 2022-09-07 15:20
수정 2022-09-07 15:20
<앵커>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가 풍력발전일 겁니다.

최근에는 육상을 넘어 해상에서 풍력 발전기를 돌리는데, 우리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산업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해상풍력이라는 게 정확히 뭐죠?

<기자>

말 그대로 바다에 풍력 터빈을 설치해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입니다.

해저 지반에 고정시킨 기초 위에 발전타워를 올리는 고정식, 그리고 해저 지반에 닻과 쇠줄로 연결된 부유체 위에 발전타워를 세우는 부유식으로 나뉘는데요.

육상풍력에 비해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바람도 육상보다 더 강하고 균일하게 불기 때문에 재생 에너지 중에서도 발전 효율이 가장 높다고 평가 받습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세계 해상풍력 설치 용량이 오는 2050년에는 지난 2020년 대비 70배 가까이 급증한 2천GW에 달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이 100GW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30년 뒤에는 거의 인도만큼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쓸 만큼의 전기가 바닷바람에서 나온다는 의밉니다.

<앵커>

굉장히 잠재력이 크군요.

이런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다는데, 어딥니까?

<기자>

일단 해상풍력 발전 장치의 구조를 먼저 보면요. 기초, 기둥, 그리고 터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발전 장치를 육지도 아니고 바다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 작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양한 해양플랜트 건설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 업체들은 바로 이 기초, 즉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강엠앤티가 있는데요. 이 구조물을 최대 95미터, 2천 톤의 무게로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구조물이 큰 게 왜 중요하냐면요. 터빈이 커질 수록 발전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큰 터빈을 달기 위해선 당연히 구조물부터 커야합니다.

앞으로 설치되는 대부분의 해상풍력 발전 장치는 14MW 이상의 터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형 터빈을 버틸 수 있는 하부구조물 기술을 보유한 삼강엠앤티의 수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이미 현재 매출 대비 4배 수준의 수주 잔고를 쌓아 놨는데,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만 조단위 추가 수주가 기대됩니다.

<앵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원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이 짜인 걸로 아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기자>

원전이 확대되더라도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특성상 글로벌 표준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최근 부쩍 내주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삼강엠앤티의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울산, 전남 등에서 추진 중인 2.6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있는데요.

총 5곳의 발전소 가운데 4곳이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고, 그 중 1곳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 허가가 났습니다.

5곳의 발전소 모두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삼강엠앤티가 공급할 수 있는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 등의 규모만 3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앵커>

해외 수주는 어떻습니까?

<기자>

해상풍력 시장 규모가 아직 작은 국내에서조차 삼강엠앤티의 일감이 늘어날 조짐이 보이는데, 해외에서는 그야말로 쏟아지는 주문을 걱정해야 할 정돕니다.

당장 원전을 해상풍력으로 대체하기로 한 대만에서 벌써 6천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고요. 2025년까지 추가로 9천억원 정도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대만의 해상풍력 설치 목표와 국산화 비율, 그리고 삼강엠앤티의 하부구조물 점유율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2035년까지 5조원을 더 따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리고 인플레 감축법 시행으로 풍력 시장이 커질 미국이 있는데요. 벌써 GW급 발전소 한 곳에서 하부구조물 공급 견적서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본계약까지 1년 반 정도 협상이 진행된다고 하니까 빠르면 내년 말, 내후년이면 수주 낭보가 들릴 것으로 점쳐지고요.

미국의 경우 해상풍력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하부구조물 전량을 수입해야 하는요.

거리상 유럽 업체들에게 주문을 넣어야 하지만 제작 경험이 부족한 업체에게 맡겼다간 공기 지연과 불량으로 손실을 기록할 수 있는 만큼 높은 운송비 부담을 짊어지더라도 한국 업체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유럽과 호주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