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의 시험 발사 계획을 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일(7일) 이른 아침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니트맨-3 시험발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시험발사는 일상적이며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던 것이라면서 러시아 등의 국가에 사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ICBM 시험발사를 사전에 예고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군은 그간 미니트맨-3 등 ICBM을 시험 발사한 뒤에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공식 확인하지 않는 등 '로키'로 대응해 왔었다.
이번 사전 예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중국과도 대만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의도가 주목된다.
또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진행중이던 지난달 말 ICBM 발사 장소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ICBM이 발사준비설이 나오는 와중과 겹쳐 눈길을 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미니트맨-3 시험 발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러시아와의 갈등 상황을 우려해 이를 연기했었다.
또 지난달 초에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대만해협 등지에서 고강도 무력 시위를 이어가자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명분으로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미군은 그러다가 지난달 16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당시 ICBM은 대기권 재진입체를 장착한 비무장 로켓으로 서태평양 마셜 제도까지 약 6천760㎞를 비행했다.
미니트맨-3 사거리는 9천600㎞로, 시속 2만4천㎞의 미 핵전력 중 하나로유사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시험발사 목적은 "미국 핵 무력의 준비태세를 과시하고 미국의 핵억지력의 효율성과 안보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