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한번 걸렸지만 다시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재감염율이 10%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4주(8월21~27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이 9.66%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올봄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재감염 비율의 증가 폭이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7월4주 5.43%, 8월1주 6.10%, 8월2주 6.65%, 8월3주 7.64% 등으로 서서히 증가폭이 커지더니 8월4주에는 전주 대비 2.02%p나 늘었다.
7월4주까지 발생한 전체 누적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가 차지하는 비율은 1.62%였다. 2회 감염자가 36만5천257명이었고, 709명은 3회나 감염됐다.
누적 재감염자 중에서는 30대 이하가 70% 가량을 차지했다. 17세 미만 41.70%, 18~29세 16.36%, 30~39세 12.86%로, 30대 이하가 70.92%였다. 3차감염자 역시 30대 이하가 64.18%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 PCR(유전자증폭)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 재감염 추정사례로 분류한다.
코로나19 재유행세는 지난달 말부터 정점구간을 지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월5주(8월28일~9월3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8만5천540명을 기록하며 1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8월3주 12만7천578명에서 8월4주 10만9천922명으로 떨어진 뒤 8월5주 다시 줄었다.
향후 유행세를 가늠하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0.82으로 2주 연속 '1' 이하를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7월 2주 1.58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1.54(7월3주)→1.29(7월4주)→1.14(8월1주)→1.18(8월2주)→1.06(8월3주)으로 하락했고 8월4주에는 0.98을 기록하며 '1' 아래로 내려왔다.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 수 역시 감소 추세이지만 확진자 감소세보다는 더딘 편이다. 신규 위중증 환자수는 8월5주 467명으로 전주 대비 21.8% 줄었고 사망자는 515명으로 전주 대비 0.8% 감소했다.
주간 사망자 중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의 비율은 34.6%였다. 60세 이상 중 미접종자·1차 접종자의 비율은 4% 내외로 적지만 사망자 3명 중 1명을 차지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진행 위험이 95.0% 감소한다"면서 "미접종자 확진군의 중증화율은 3차접종 완료 후 확진군에 비해 20.1배나 높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8월5주 주간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은 '중간', 비수도권은 '높음'으로 유지했다. 비수도권이 '높음'으로 평가된 것은 8월1주 이후 5주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