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날려 통유리 박살…부산 해안가 초고층 '초긴장'

입력 2022-09-05 19:33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에 앞서 5일 부산 해안가 초고층 아파트 주변이 빌딩풍과 월파에 긴장하고 있다.

빌딩풍은 힌남노보다 세력이 약한 2020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 마린시티 일대로 유리창 파손 등의 피해를 남겼다.

빌딩풍은 바람이 높고 좁은 초고층 건물 사이를 통과하며 위력이 강해져 부는 바람이다.

빌딩 사이로 주변보다 2배 강도로 돌풍이 불며, 고층에서 깨진 유리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일으킨다.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 해운대 앞바다는 초속 23.4m 바람이 관측됐지만, 마린시티에서는 초속 36m, 엘시티에서는 초속 47.6m의 강풍이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세기로 다가오는 '힌남노'의 바람세기에 빌딩풍까지 더해지면 예상하기도 힘들 만큼 피해가 클 수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빌딩풍을 연구했던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 교수는 "태풍 힌남노로 발생할 빌딩풍은 이전 태풍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위력이 강할 것"이라며 "특히 고층 빌딩 아래 저층 건물 위주로 유리창이 다 깨질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창문을 잘 고정하고 조경으로 둔 돌이나 자갈 등을 치우지 않으면 빌딩풍에 날아가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 해안가 저층 건물들은 파도가 넘어오는 월파현상도 걱정이다.

마린시티 상가들은 며칠 전부터 모래주머니를 입구에 쌓으며 월파에 대비하고 있으며 청사포 상가들은 양식장 기둥을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큰 돌로 상가 입구를 막아놓은 상태다.

부산 해운대구는 월파 우려 지역에 있는 주민과 업주를 대상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시행하는 대피 권고를 내렸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6일 새벽부터 태풍이 부산을 지날 때까지 해안가나 고층빌딩 주변을 통행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