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급해서 그만…경기 중 소변본 골키퍼 '레드카드'

입력 2022-09-05 13:21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 도중 소변을 참지 못한 골키퍼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조치됐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간) 블랙필드FC와 셰프턴FC의 FA컵 1라운드 경기 도중 이 같은 촌극이 벌어졌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9부 리그 소속인 블랙필드FC의 골키퍼 코너 마세코는 후반 31분경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 골킥이 선언되자 참아왔던 '용무'를 보기 위해 라인 근처에 세워진 펜스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상대 팀 선수들이 주심을 향해 '저 선수가 지금 뭐 하는 거냐'고 소리쳤고, 상황을 파악한 주심은 마세코 골키퍼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블랙필드의 코너 매카시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꼭 (화장실에) 가야만 할 때가 있다"며 "공도 라인 밖으로 나간 상황이었고, 마세코도 펜스 쪽에서 외부 노출이 최대한 이뤄지지 않도록 했다"고 선수를 감쌌다.

그러면서 "퇴장까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는 0-0으로 비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블랙필드FC와 셰프턴FC는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6일 재경기 일정을 발표하며 "경기장에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