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미리 채워둔 곳간…위기에 빛난 선구안

입력 2022-09-05 19:18
수정 2022-09-05 19:18
<앵커>

최근 주식시장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들 그 중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해 위기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발 긴축 우려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증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고채 금리 급등에 회사채 발행금리가 8%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산시장 악화로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대출에만 매달리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유유제약의 선구안이 빛을 보고 있습니다.

앞서 유유제약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제로 금리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3년 35억원의 자금조달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차례 연속 제로 금리 자금조달을 이어간 겁니다.

[박노용 유유제약 경영지원본부장 : 기관투자자들과 제로섬(Zero-Sum)이 아닌 상호 윈윈(Win-Win) 하는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왔습니다. 이런 것이 바탕이 돼 투자자들과 강력한 네트웍이 형성됐습니다. CEO로부터 강력한 empowerment(자율성)를 받은 바탕으로 투자자들과의 협상할 때 효율적으로 미팅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유유제약은 선제적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장 증축과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가운데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연평균 6% 이상 성장하는 전 세계 6조원 규모의 안구건조증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데, 이미 전임상에서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회사의 성장 모멘텀으로 육성시킨다는 복안입니다.

[박노용 유유제약 경영지원본부장 : 유유제약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이라는 것이 있는데, 미국에서 임상2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세계적으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태인데, YP-P10은 전임상에서 항염증과 상피세포 치료에 있어 우수성이 입증된 새로운 물질입니다.]

위기 상황을 대비해 미리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유유제약.

이미 배당과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를 실시한 가운데 앞으로도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