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이 다학제 협진·원스톱 통합진료를 앞세워 개원 3년 4개월 만에 심장수술 300례를 달성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은 관상동맥우회로술 141건, 심장이식 8건을 비롯해 판막수술, 대동맥수술,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술 등 300건의 성인 심장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관상동맥우회로술 중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 협진을 통해 시행된 하이브리드 수술(혼합관상동맥재관류술)이 29건을 차지해 여러 개의 혈관에 문제가 있는 고난도 다혈관 심장질환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하이브리드수술은 심장에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 중 2개 이상이 좁아졌을 때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과, 환자의 혈관을 이용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적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방법이다.
심장혈관이 여러 개 막히거나 좁아져 있는 환자는 심한 석회화 등으로 스텐트 삽입술이 제한되거나, 고령과 기저질환 등의 이유로 개흉수술이 어려운 사례가 많다. 이때 일부 혈관은 회복 기간이 짧으며 치료 후 합병증 위험이 적은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고, 다른 혈관은 재발률이 낮고 장기 성적이 좋은 관상동맥재관류술을 시행하면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다. 이 때 관상동맥재관류술은 심장을 멈추지 않고 최소한의 절개로 혈관을 이어주는 최소침습수술로 이뤄진다.
심장 혈액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 중 좌전하행지가 다른 관상동맥과 함께 좁아져 있는 환자, 당뇨병을 동반하고 2~3개 관상동맥에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의 경우 하이브리드수술을 고려한다.
하이브리드수술은 스탠트 삽입술을 시행하는 순환기내과와 수술적 치료를 담당하는 흉부외과가 협진으로 치료계획을 신속하게 세우는 게 핵심이다.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하루에 스텐트 삽입술과 관상동맥재관류술을 시행하는 '원데이 하이브리드수술'이 가능하다.또한, 다양한 특화센터와 세부클리닉 개설로 흉통, 호흡곤란, 두근거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당일진료·검사·결과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에는 중증 심장질환 환자를 위해 심장계중환자실을 대대적으로 정비했으며, 12개의 집중치료병상과 2개의 이식병실을 갖추고 심장이식 등 중증환자 치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강준규 은평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심장혈관 질환이 발생한 환자의 20~30%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심장수술은 위험하고 수술 후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오해를 가진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하이브리드수술과 같이 환자의 부담은 줄이고 수술 성공률은 높이는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흉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걱정 없이 빠르게 심장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