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를 통과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가로수가 부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오키나와현에서는 4명이 다치고 6천여 가구가 정전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오키나와현 서부의 섬 구메지마 서북서쪽 280㎞ 해상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풍속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풍속이 초속 44∼54m는 사람과 바위가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세기다.
이날 저녁 오키나와현은 태풍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폭풍역에서 벗어났다.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일본 남부 규슈 지역은 5∼6일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예측했다.
이날 미야코지마에서 초속 40.1m, 이사가키지마에서 초속 37.9m의 강풍이 불면서 가로수가 꺾이고 도로 표지판이 쓰러지기도 했다.
구니가미에선 이날 오전 한 시간 동안 61.5㎜의 비가 내리는 등 오키나와현에 많은 비가 내렸다.
5일 정오까지 24시간 예상강우량은 규슈 남부 180㎜, 오키나와와 시코쿠 150㎜, 규슈 북부는 120㎜다.
힌남노가 많은 비와 바람을 몰고 오면서 오키나와현에서는 인명과 정전피해가 이어졌다.
이번 태풍으로 오키나와현에서는 총 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오키나와현 본섬인 나하시 구모지에서 89세 여성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의식이 흐린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앞서 오전 11시 30분께도 나하시에서 6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 2시께는 나하시에서 70대 여성이 강풍 때문에 길에서 넘어져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에는 역시 나하시에서 8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또 이날 오후 3시 나하시 중앙우체국 주차장에서는 강한 바람에 건물 외벽 블록이 날아가면서 건물 옆에 주차된 차의 유리창이 깨졌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에서는 강풍으로 망고 재배 비닐하우스가 무너졌다.
NHK는 오키나와전력을 인용, 이날 정오 현재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등에서 6천340가구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오키나와 나하공항 등에서는 이날 항공편 268편이 취소됐으며 오키나와 본섬과 주변 섬을 잇는 여객선도 전편 결항했다.
오키나와 본섬 북부지역인 구미가미손, 나고시, 오기미손에는 토사재해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토사재해 경계정보가 발령됐다.
오키나와현 서부에 있는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은 주민 약 11만명에게 전날 '피난지시'를 발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