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G90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4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G90은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서 1만4천658대가 팔렸다. 월평균 판매량은 1천830여대로 단순 계산해보면 연간 2만대 판매는 여유롭게 달성할 수 있다.
G90은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첫선을 보인 후륜 기반의 고급 세단이다. 평균 판매 가격이 1억원을 넘는 이른바 '회장님 차'다. 국내에서는 'EQ900'으로 출시됐다가 2018년 11월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맞춰 G90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제네시스는 올해 초 1세대 이후 6년여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인 2세대 G90을 출시했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만 1만2천700대를 넘겼다.
특히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훌쩍 제쳤다.
올 상반기 G90의 국내 판매량은 9천962대로 S클래스(6천473대)보다 3천400여대 더 많이 팔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G90의 내수 판매량은 5천89대로 S클래스(1만1천131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간 G90이 연간 최대 판매량을 찍은 해는 EQ900 시절인 2016년(2만3천328대)이었고, 2019년(1만7천542대)이 그 뒤를 이었다. G90의 올해 판매량이 2만대를 넘으면 G90으로 차명이 바뀐 이후 처음이 된다.
지난달부터는 미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올해 말에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파일럿'(HDPㆍHighway Driving Pilot)이 탑재된 G90이 국내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HDP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은 물론 차선 변경이나 고속도로 진·출입까지 차 스스로 하는 기술이다.
(사진=현대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