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전면에 있는 강한 비구름대 영향으로 이틀 동안 제주 한라산에 최고 2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탐방로가 통제되고 여객선 운항도 대부분 멈췄다.
이날 제주시 한라생태숲에 162.5㎜, 서귀포시 가시리에 143.5㎜, 태풍센터에 141㎜, 표선에 137.5㎜, 성산에 136.6㎜, 남원에 133㎜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상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제주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12척 중 목포와 완도, 녹도 3개 항로 여객선 1척씩만 운항한다. 제주도 내 항구와 포구에는 어선 2천여 척이 대피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 발효 중인 특보는 없으며, 제주공항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날부터 상황별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재해 우려 지역에 대한 예방 순찰과 점검을 하고 있다. 또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준설 등 배수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침수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연안 사고 위험예보를 이날부터 '주의보'에서 '경보'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동력펌프 등 수방 장비 100% 가동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사전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112치안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상황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7m로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4일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겠으며, 제주도는 5일과 6일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4일 오후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5일 제주도에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