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자율주행차용 지리정보를 수집하려는 제조사에 허가를 받으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자연자원부에 따르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제조사와 개발자는 지도제작 면허를 신청하거나, 지도제작 면허를 가진 기업에 지리정보를 수집·저장·변환·처리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런 조치는 수집된 자율주행차용 지리정보가 외국의 적대적인 세력에 넘어가는 걸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에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만들려고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의 이런 조치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의 중국 현지 사업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검색엔진기업 바이두와 지도정보업체인 내브인포 등 20개 사에 지도제작 면허를 발급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등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이미 베이징, 광저우, 우한 등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차가 시범 주행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달 우한과 충칭에서 운전자가 타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
바이두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2018년 국영 중국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과 함께 자율주행차 모델을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