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인 스타벅스가 음료 제조법에서 매장 구조까지 사업의 거의 모든 부분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스타벅스는 미 시애틀 본사에 소재한 매장 리뉴얼 담당 기술연구소 '트라이어 센터'의 실험 매장에서 장비나 직원 동선, 매장 구조 등 전반적인 개편내용을 모의실험하고 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이 센터는 최근 3차원(3D) 프린트로 시제품을 만들어 직원 동선 및 음료 제조 효율화 방안을 연구하고, 원두 분쇄기 등 신형 장비들을 평가한다.
스타벅스의 미래상 구현 업무를 맡은 고위 관계자는 "미국 내 많은 매장들이 점검 대상"이라면서 "수요가 너무 많은 것은 스타벅스의 특권이지만,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스타벅스 매장은 약 10년 전 디자인된 것으로, 현재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벅찬 상황이라는 게 WSJ 설명이다.
당시 1천200잔이던 일평균 매장 판매량은 1천500잔을 향해 가고 있고, 한 매장은 10년 전 연 매출이 100만달러(약 13억5천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연 300만달러(약 40억5천만원)에 근접했다.
그동안 메뉴도 늘어났으며, 차에 탄 채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도입됐다. 스타벅스는 2015년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음료 사전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커피를 주문하는 17만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에서는 지난해부터 급여 인상 등 더 나은 근무조건을 요구하며 매장별 노조를 만드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으며, 넘쳐나는 일자리 속에 취업 후 금방 그만두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측은 임금 인상은 물론, 직원 동선 효율화와 장비 교체 등 작업환경 개선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로 일선에 복귀한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지난 몇 년간 과오가 있었다며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점에서부터 새로운 매장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매장이 리모델링될 경우 소비자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개편조치에 얼마나 비용이 들고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스타벅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지만, 순익은 21%나 떨어진 상태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매출 타격을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메꿔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비용 증가로 이윤이 감소하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