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달 소폭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상승률 8위에 올랐다. 긴축 우려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2,472.05로 마쳐 7월 말(2,451.50)보다 0.84%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43% 상승했다.
G20 가운데 튀르키예가 22.33%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러시아(11.44%), 아르헨티나(11.19%)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라질(6.16%), 인도(3.42%), 인도네시아(3.27%), 일본(1.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EU(-5.15%), 프랑스(-5.02%), 독일(-4.81%) 등 유럽 주요국 증시와 미국(-4.06%)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와 유럽, 중국 등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덮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중국 증시도 3.91%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달러 초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7월(5.10%)에 이어 두 달째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3조8천53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대체로 '팔자' 흐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7월 2조4천897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순매수 금액을 늘리며 2개월 연속 반등을 주도한 셈이다.
지난 7월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반등 폭이 비교적 작았던 점도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달 9일 2,503.46으로 마감해 6월 13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2,500선을 탈환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2,530대까지 회복했으나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안도 랠리는 한풀 꺾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여파에 29일 코스피는 2.18%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매파 연준 우려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한 달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24%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4.06%)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4.64%)도 나란히 4%대 밀려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주식시장은 에너지 가격 안정 이후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필두로 안도 랠리를 강화하며 연말까지 의외의 순항을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욕망을 갖게 했다"며 "그러나 일부 투자자가 가졌을 만한 상상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무자비하게 밟아버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긴축 공포에 코스피가 이달 위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달 코스피 등락 범위는 ▲ 케이프투자증권 2,250∼2,600 ▲ 삼성증권 2,300∼2,600 ▲ 현대차증권 2,330∼2,530 ▲ 한국투자증권 2,340∼2,540 ▲ 신한금융투자 2,350∼2,600 ▲키움증권 2,380∼2,580 ▲ 교보증권 2,400∼2,600 등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