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최악의 달"…월가가 내다본 9월 美증시 [GO WEST]

입력 2022-09-01 19:16
수정 2022-09-01 19:16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 보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간밤 뉴욕 증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뉴욕 증시도 4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달 남짓 이어진 '서머 랠리'가 일시적인 거 아니었냐, 이런 얘기도 들리는 상황이죠.

주요 지수를 보시면 장중에 여러 번 반등 신호가 나왔지만,

다우 지수가 0.88% 내린 것을 비롯해, S&P500,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월가의 분석을 먼저 듣고 오시죠.

[토미 만쿠소 / 배드인베스트먼트 대표: 우리는 8월에 상당히 힘든 증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잦은 발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원래 예상보다 다소 고착적이었다고 판단합니다.]

토미 만쿠소 대표의 말처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지금까지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죠.

<앵커>

간밤에는 연준 인사의 발언이 또 나왔죠?

<기자>

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몇달 안에 기준 금리를 4%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초까지 4% 이상으로 올리고 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2.25~2.50% 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파월 의장에 더해 높은 기준 금리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는 메스터 총재의 발언으로,

서머 랠리의 동력이 사라지게 됐다, 이렇게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당장 9월부터 증시의 흐름은 어떨까요?

<기자>

9월은 전통적으로 월가에 좋지 않은 달로 꼽힙니다.

휴가철의 영향으로 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취약해진다는 점에 더해,

10월 회계연도가 끝나는 대부분의 뮤츄얼 펀드들이 절세를 위해 주식 매도에 나서기 때문에

물량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의 월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9월이 -0.5%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스트레테가스는 "역사적으로 9월 증시는 하락세에 출발하면 내려갔고,

상승세에서 출발하면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제 미국의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중간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의 유의해야 한다"며

"증시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모간스탠리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주가 지수가 바닥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통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한다면 S&P500은 3,400 정도까지 밀릴 것이고,

침체를 피하지 못할 경우에는 3,000 부근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증시가 바닥을 치는 시점은 이르면 9월이 될 것으로 봤고요.

도이체방크 역시 10월에는 회복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계절성으로 인해 9월 침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습니다.

끝으로 샘 스토발 CFRA 최고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최저치를 다시 시험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최저치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했는데,

S&P500은 지난 6월 17일에 3,636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죠.

<앵커>

종합해 보자면 경기 침체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네요.

<기자>

9월 증시의 흐름,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얼마나 가져느냐, 이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연준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먼저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시장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실제로 파월 의장은 앞서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발표되는 데이터를 보고 9월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죠.

그만큼 앞으로의 경제 지표를 확인한 후에 대응하는 전략이

아마 투자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나올 지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이번 주죠, 2일에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옵니다.

사실 고용의 경우 간밤에 나온 지표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 확인 됐는데요.

ADP의 8월 민간고용이 13만 2,000건 증가해 전달보다 크게 낮았고,

시장 예상치인 30만 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용이 탄탄하다'는 연준의 주장을 깨는 근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죠.

또 13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됩니다.

물가 상승폭이 7월에 이어 계속 낮아지느냐, 이게 관건인데요.

7월 만큼이나 이번에도 국제 유가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부분도 주목해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