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연준, 기준금리 4% 위로 올려야”
어제오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자세히 확인해보시죠.
현지 시각 31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가 앞으로 몇 달 안에 4% 이상 위로 올라와야 한다고도 언급했는데요. 그 이후 4%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고,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시장은 내년에 금리가 4% 이상 위로 올라올 확률을 약 3분의 1로 보고 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지독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일찍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1970년대식의 ‘스탑 앤 고’ 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 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해 한발 물러서는 정책은 가계와 기업에 큰 비용을 지불하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9월 FOMC와 관련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의 여부와 관련해 현지 시각으로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보고서와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美 8월 ADP 민간부문 고용 13만2천명 증가…예상 하회
서머스 “美 구인이직보고서, 연착륙 불가능 암시”
이번 주는 고용 관련 지표가 줄줄이 발표되는데요. 어제는 JOLTS 즉 구인이직보고서 내용 전해드렸죠. 오늘은 ADP 민간부문 고용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각 31일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 대비 13만 2천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월가 예상치인 30만 명 증가를 하회했습니다. 7월에는 27만 명 가까이 증가한 바 있는데, 8월 수치는 이 역시 밑돌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ADP연구소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고용 증가 속도가 점차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지표는 ADP가 집계한 수치로, 현지 시각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보고서와는 다를 수도 있는데요. 해당 지표도 주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어제 발표된 졸트 즉 구인이직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여러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졸트 보고서가 연착륙이 불가능하다는 걸 암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서머스 교수는 노동 시장이 빠듯하다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됐다며, 실업률 대비 일자리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동 시장을 냉각시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 8월 CPI 상승률 9.1%…사상 최고
獨 중앙은행 총재 “ECB, 금리 크게 올려야”
골드만삭스 “ECB, 0.75%p 금리 인상 전망”
어제 독일의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유로존의 CPI 예비치가 발표됐습니다.
현지 시각 31일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CPI는 전년 대비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월에는 전년 대비 8.9%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는데요. 전월 대비 0.2%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이번에 4.3%로 집계되며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습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한편 국가별로 물가 상승률은 다른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물가가 20%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이렇듯 유럽의 CPI가 높은 수준을 보이자 유럽중앙은행이 돌아오는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거란 관측이 커졌습니다. 특히 요하임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의 CPI 발표 이후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더욱 가속화 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요. 유럽 중앙은행이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9월 이후에도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설에 힘을 실었는데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유럽 중앙은행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간 걸 고려하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10월에는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유럽의 최종 금리는 1.75%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가속화로 채권 시장 약세”
건들락 “장·단기물 역전 현상, 믿을만한 경기 침체 신호“
잭슨홀 미팅 이후 채권 매도세가 심해지며,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죠. 이와 관련해 CNBC는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속화를 시사하자 채권 시장이 약세에 빠졌다고 분석했는데요.
CNBC는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미국 경제는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발언한 점이 채권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파월 발언 속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내용은 어느 정도 시장의 반영됐기에,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에 비해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진 점이 채권 시장에 압박을 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CNBC는 블룸버그 글로벌 채권 종합지수가 약세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블룸버그 글로벌 채권 종합지수는 전 세계 국채, 회사채, 공사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지수는 지난 2021년 1월에 기록한 고점에서 약 19% 정도 빠져 있는 상태이며, 20% 이상 하락할 경우 약세장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만약 약세장에 진입하게 될 경우 이는 1981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렇게 채권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점 외에도 현재 장·단기물 역전 현상도 심해지고 있는데요.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장·단기물 역전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현지 시각 31일 장중 2년물과 10년물 외에도 5년물과 30년물이 역전된 걸 언급하며, 이는 믿을만할 경기 침체 신호라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채권 시장 흐름도 주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美 휘발유 가격, 우크라 전쟁 전 수준으로 하락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의 주요 원인입니다. 오늘 나온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는 현지 시각 31일 휘발유 선물이 갤런당 2.58달러까지 내려왔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2월 18일 이후 최저치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 이상을 상회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요. 로이터는 그 이후 수요가 겨울을 앞두고 줄기 시작하며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여름철 휴가 시즌이 끝나가고 정유사들이 유지 보수 기간에 돌입하면서 아마 휘발유 가격은 계속 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공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감소하며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거란 판단입니다. 여기에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비축유 방출 역시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로이터는 도매 휘발유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곧 몇 주안에 소매 휘발유 가격 역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