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풍'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급증

입력 2022-08-31 07:18


현대차와 기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열풍' 속에서도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PHEV 판매가 처음 시작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연평균 판매 성장률은 106.8%에 달한다. 순수 전기차의 연평균 판매 성장률 68.4%를 훌쩍 넘는 수치다.

연도별 판매량을 보면 2015년 1천313대에서 이듬해 3천28대가 팔리며 130.6% 증가했고, 2017년에는 1만9천362대가 판매돼 무려 539.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후 2018년 3만4천687대(전년 대비 79.1%↑), 2019년 4만4천383대(28.0%↑), 2020년 5만4천362대(22.5%↑), 2021년 10만2천742대(전년 대비 89.0%↑) 등이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에서 PHEV에 보조금이 지급된 2020년까지만 내수 판매를 했고,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만 판매하고 있는데도 성장세가 꾸준했다.

주력 PHEV 모델은 2020년부터 출시된 투싼, 쏘렌토, 싼타페, 스포티지, 신형 니로 등이다.

지난 7월까지 이들 5개 차종의 PHEV 모델 누적 판매량은 투싼 4만3천828대, 쏘렌토 2만888대, 싼타페 1만4천626대, 스포티지 1만4천349대, 신형 니로 5천830대 등으로 총 9만9천521대이다.

올해 들어 PHEV 모델이 월평균 1만대 정도 판매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들 5개 차종의 누적 판매량은 이달 초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PHE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9%에서 지난해 14%까지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 13.3%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하이브리드(HEV)와 P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의 동력을 조합해 차량을 달리게 한다는 점에서 같다.

다만 PHEV의 경우 외부 전원을 연결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다. 그만큼 배출가스를 더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PHEV 모델은 국내 판매가 사실상 수입차에 한정돼 있는데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열풍 속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동차 시장이 완전한 전동화를 이루기 전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