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러시아 공급 문제로 올겨울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8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미국유럽경제팀은 해외경제포커스 '러시아의EU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현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對EU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에너지 수요가 높은 겨울철 들어 재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천연가스 재고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러시아가 노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현재와 같이 20%로 유지하게 되면 연말에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재고량이 감소했던 2021년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EU는 2020년을 기준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4%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36%를 러시아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EU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규모는 22년 7월 일평균 1억 3천만㎥로 줄어 2021년 일평균(3억 7천만㎥) 대비 35% 수준까지 하락했다.
보고서는 "EU 국가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차질에 대해 에너지원 대체, 소비 감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공급 부족을 개선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EU는 올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천연가스 사용을 15% 감축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