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과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이 로켓 등을 이용한 '인공강우'를 시도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2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전체 31개 성(省)급 지역(직할시·자치구 포함) 가운데 최소 10곳에서 인공 강우 수단을 썼다.
쓰촨성, 충칭시, 안후이성, 장쑤성, 후베이성 등 주로 중부와 남부 지역 성과 도시들이 강우 로켓과 드론 등을 이용해 인공 강우(중국에서는 인공 증우로 표현)를 시도했다.
이달 들어 중국 전역에서 91차례 항공기를 띄워 총 누적시간 260시간에 걸쳐 인공 강우용 '구름 씨 파종'(cloud-seeding)을 했고, 11만6천개의 '강우 폭탄', 2만5천 발의 증우 로켓, 2천 발의 연소탄 등을 사용했다고 저우위취안 중국 기상국 수석 연구원은 밝혔다.
지난 25일 강우 로켓 4발을 발사한 충칭에서는 이달 7일 이후로 처음 비가 내렸고, 기온도 9.2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인공 강우용 드론 2기를 띄운 쓰촨성은 600㎢ 범위에 걸쳐 상당량의 비를 유발함으로써 가뭄 완화에 효과를 봤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인공 강우는 무인기를 포함한 항공기, 로켓 등 수단을 활용해 요오드화 은(銀) 입자, 드라이아이스 등 촉매제를 공중으로 발사하면 촉매제가 수분을 흡수해 강우량을 늘리는 원리다. 비구름과 습도, 온도, 풍속 등 기상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며, 성공 시 강우량을 최대 20%까지 늘릴 수 있다.
하지만 환경 오염 논쟁도 있다. 지난 24일 뉴스위크지는 강우 촉매제로 쓰이는 요오드화 은에서 나오는 독성 은이온이 인간과 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웨이커 부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넓은 지역에 분산 발사하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요오드화 은의 양은 미미하다"며 "따라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