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리처드 세일러 "美 경기침체 징후 전혀 없어...고용 강해"

입력 2022-08-26 09:02
수정 2022-08-26 09:42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넛지(Nudge)'의 저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 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일러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경기침체(Recession)'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우스운 소리"라며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높은 일자리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미국 경제에서 경기침체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일러는 "미국 경제가 물가에 비해 더딘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실질 GDP도 소폭 감소했지만, 이것을 경기침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입장에서 과거의 경기침체와 지금의 미국 경제 상황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GDP는 지난 1분기 1.6% 감소에 이어 2분기에도 0.9% 감소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GDP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경우 시장은 이를 경기침체로 인식한다. 다만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세일러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GDP가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경기침체를 선언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경기침체와 관련된 어떠한 징후도 미국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재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일러는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 시작했다"면서 "두 가지 이슈 중 하나만 해결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늘어나고 있는 노동자 수요에 비해 공급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임금이 계속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