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빠진 'MZ세대'…10명중 9명이 다크웹서 대마 매매

입력 2022-08-25 23:53


다크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상자산으로 대마를 거래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러한 방식으로 대마를 유통한 12명과 이들로부터 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166명 등 17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검거 과정에서 대마 12kg과 케타민·합성 대마 136g, 엑스터시 302정, 범죄수익금인 현금 1천132만 원을 압수했다.

수사 결과 다크웹 운영자들은 대마 판매책들로부터 일정액의 보증금을 받고서 사이트 내 대마 판매 광고 글을 게시하게 해주고 판매책들과 매수자 간 거래가 성사되면 수수료를 공제한 나머지를 송금해주는 등 수익을 챙기며 공생했다.

대마를 구매·투약하다 적발된 166명을 연령대로 보면 20∼30대가 151명(90.9%)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이어 40대 11명(6.6%), 50대 4명(2.4%) 순이었다. 10대와 60대 이상은 없었다.

경찰은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청년층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손쉽게 대마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마약 범죄에 인터넷이 사용된 경우는 30.2%였다. 이 가운데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이용한 경우도 43%에 달했다.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마약을 전달하는 수법은 대부분이 '던지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던지기'란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마약을 미리 숨겨놓고 구매자에게 직접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이다.

경찰은 다크웹 사이트 운영자들과 판매책들의 '공생관계'가 확인된 만큼 다크웹 운영자들을 특정하기 위한 추적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약 장소로 언급된 서울 주요 클럽·유흥업소 등이 연루됐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마약류 범죄 신고자에게는 보상금을 적극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