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5분께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도착했다. 이어 빈소에 들어가 위패 앞에 헌화한 뒤, 추모 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 도착 전 빈소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의 주관 하에 원불교 식으로 추모 행사가 엄수됐다. '수원 세 모녀' 장례는 시신을 인도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공영장례 형식으로 진행됐다.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헌화한 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원불교 측이 상주 역할을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 여사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벗어났다.
이날 김 여사 조문은 공영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 문답에서 "수원 다세대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했다"며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그런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