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세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은 일본에 입국할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4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입국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에게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해왔으나 백신 3차 접종을 조건으로 이를 면제하기로 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하루 입국자 수와 입국 시 검역 등의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루 입국자 상한은 현행 2만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여행사 직원이 동행하지 않는 외국인 패키지여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
지금은 외국인이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려면 여행사 직원이 동행하는 단체 관광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기시다 총리는 의료기관과 보건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전수 파악을 재검토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금은 의료기관이 모든 확진자에 대해 이름, 생년월일, 백신 접종 이력, 연락처 등 상세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
고령자나 중증화 위험이 큰 환자 등에 대해서만 이런 상세 정보를 보고하게 하고,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확진자 수만 보고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기시다 총리는 설명했다.
앞서 일본 광역자치단체장 모임인 전국지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하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는 지난 19일 정부에 모든 확진자에 대한 상세 정보 파악의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쉽지 않지만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는 변화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감안하면서 가능한 한 감염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의 양립을 실현하기 위한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거주지인 총리공저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일본 정부는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7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최근 일본에선 연일 2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5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3천483명이다.
최근 일주일(17∼23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2만5천251명으로 직전 일주일(18만9천405명) 대비 28.5% 늘었다.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는 301명으로 역대 최다 사망자를 기록한 전날(34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