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오늘은 주식분할을 앞두고 있는 테슬라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지난 2020년에 5대 1로 주식을 쪼갰던 테슬라가 2년 만에 다시 주식분할을 합니다.
현지시간으로 25일에 테슬라 주식은 3대 1로 분할될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분할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호재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이번 테슬라의 주식분할은 2년 전과 어떻게 다를지, 앞으로 테슬라 주식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서 테슬라 주가가 격동의 시기를 보내왔는데 이번 주식분할이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네요.
우선 이번에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결정한 이유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889달러, 우리 돈으로 120만원 수준인데요.
테슬라의 현재 주당 가격이 높기 때문에 주식분할로 개인투자자의 구매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입니다.
특히 테슬라는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서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낮습니다.
알파벳은 85%, 메타는 80%에 육박하지만 테슬라는 거의 절반 수준인 44%뿐입니다.
다시 말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거죠.
이번 주식분할 이후 테슬라 주가는 삼백슬라로 내려오게 되는데요.
매매할 수 있는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투자가 늘어날 수 있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2년 전에도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했는데 당시에는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이 어땠나요?
<기자>
2020년 테슬라가 5대 1로 주식분할했을 당시 주가 그래프입니다.
테슬라는 당시 8월 11일에 분할을 결정했고요. 이후 8월 31일에 주식분할을 시행했습니다.
주식분할 계획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주가가 13% 뛰고, 실제 분할이 되는 날까지 60% 상승했는데요.
하지만 주가 상승세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주식분할이 실제로 실행되고 나서 테슬라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3주 동안 24% 하락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 분할을 앞두고는 조금 다른 주가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4일 주주총회에서 주식분할이 승인된 날 테슬라의 주가는 925.90달러였는데요.
당시보다 현재 주가가 오히려 4% 떨어진 상황이죠.
<앵커>
이번에 시장 반응이 당시와 다른 이유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우선 시장 자체의 흐름이 2020년과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 이후 증시가 활황을 보였지만 지금은 금리 인상 등 긴축 이슈로 증시가 냉랭한 모습이죠.
또 2년 전과 달리 최근에는 주식분할 발표 이전에도 테슬라 가격이 크게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에 주식분할의 주가 부양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3개월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41.58%였고 최근 한 달 동안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14.52%였습니다.
이 밖에도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사이의 법적 분쟁 상황이나 테슬라 경영의 중국 리스크 등도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테슬라는 늘 애증의 종목인 것 같습니다.
테슬라를 두고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현재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들 중 상당수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23명이 매수 의견, 3명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고요.
11명이 보유, 2명이 비중 축소, 3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CFRA의 개럿 넬슨 연구원은 지난 일요일에 테슬라의 목표가를 1,125달러에서 1,245달러로 무려 120달러나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약 11%나 인상한 목표가인데요.
넬슨 연구원은 특히 이번 ‘인플레 감축법’이 일론 머스크에게 8월의 크리스마스와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가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EV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판매하기 때문에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사이의 인수 철회를 둘러싼 갈등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요?
<기자>
현지시간으로 어제 트위터의 보안책임자 출신이 내부고발을 하면서 양상은 일론 머스크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가짜계정을 문제로 인수 계약을 파기했는데 내부 고발자가 실제로 트위터가 고의로 가짜 계정을 누락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향후 소송이 일론 머스크에 유리하게 전개된다면 트위터를 강제로 인수해야 할 때 대비해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더 이상 매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처럼 테슬라의 주식분할을 앞두고 호재와 우려 요소가 혼재된 상황인데요.
현지시간 25일에 있을 테슬라의 주식분할이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유도하며 주가 상승의 촉발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