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환율 최고…1345.5원에 마감

입력 2022-08-23 16:19


달러화 강세 속에 23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1,341.8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해 전날 기록한 연고점(1,340.2원)을 경신했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재강조하고 나선데다, 유럽의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오전 9시 24분께 외환당국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직후 환율은 하락 전환하며 1,33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 전환하며 1,3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다, 장 막판 1,346.6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당국이 이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추세적 상승을 진정시키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오는 25∼27일 미국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를 앞두고 환율 상승세를 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9.7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7.49원)에서 2.3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