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의 1차 저항선을 1,350원, 저항선 돌파 시 도달 가능한 상단을 1,365원 수준으로 23일 추산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앞으로 전개될 경기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을 짐작하다가 긴축 기조를 황급히 반영하며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25∼27일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주요 인사들은 물가의 추세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를 일부 제약하는 정도의 강한 긴축 기조의 타당함을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조,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상당하며, 중국 경기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레벨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어 1차 저항선은 1,350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저항선 돌파 시에는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343.9원에 개장해 장중 1,345.20원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외환당국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6월 13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