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일명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고위험 상품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19일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개로 2019년(80만개) 대비 3년 새 약 6배로 급증했다. 특히 이 기간 20대와 30대의 계좌 수가 각각 101만개, 121만개 늘어나는 등 계좌 증가 속도가 빨랐다.
서학개미들은 주가지수 일일 변동 폭의 3배 성과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3배 레버리지형 ETF였다.
나스닥100지수 하루 등락 폭의 3배씩 따라가도록 설계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약어명 TQQQ)는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20억9천만 달러를 순매수해 테슬라(22억2천만 달러)에 이어 개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는 순매수액이 13억2천만 달러로 3위였다.
개인투자자가 지난해 거래를 많이 한 해외 상위 50개 ETF·ETN 상품 중 3배 레버리지(인버스 포함) 상품 거래액 비중은 60.2%로 다른 상품을 압도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78.5%로 더 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매우 높은 가격 변동 위험뿐만 아니라 수익률 복리 효과와 같은 투자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며 "특히 가격 등락폭 제한이 없는 해외 증권시장에선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2∼3배 레버리지형 상품의 경우 기초지수가 100에서 80으로 하락(20%↓) 후 곧바로 100으로 재상승(25%↑)했다 하더라도 복리효과 탓에 10∼30%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초지수 하루 변동폭의 2배 또는 3배씩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