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만 5세 입학' 맘카페 댓글 홍보 지시

입력 2022-08-21 10:46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박순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간부들에게 '맘카페'에 접속해 정책 설명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이달 4일 실장·국장·과장급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시 논란이 됐던 초등학교 취학연령 하향 조정과 관련된 정책홍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만 5세' 취학은 유아 공교육 강화를 통한 국가의 교육책임 이행의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이며,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였다.

박 부총리는 그러면서 간부들이 맘카페에 접속해 댓글 등으로 정부의 이런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박 부총리는 간부들이 지시사항을 이행한 결과를 요약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고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댓글 홍보'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 반발이 큰 상황에서 자칫하면 이런 행위가 정책 홍보가 아니라 여론 선동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반발이 이어지자 박 부총리는 결국 지시를 철회했다.

박 전 부총리는 이 간부회의 나흘 뒤인 8일 '만 5세 입학'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