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폰 2전화번호'…9월 1일부터 e심 지원

입력 2022-08-18 09:08


9월부터 e심(eSIM) 도입으로 휴대전화기 한 대로 전화번호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e심 활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9월 1일부터 e심이 장착된 스마트폰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화기 한 대에 e심 모듈과 유심 슬롯이 하나씩 있으면, 마치 유심 슬롯이 두 개 있는 것처럼 두 개 번호를 쓸 수 있다.

유심은 휴대전화기의 유심 슬롯에 넣고 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e심은 이와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다. 가로 6mm, 세로 5mm 크기의 e심 하드웨어의 크기는 유심 중 가장 작은 나노심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e심이 내장된 폰을 사면 처음에는 e심에 가입자 정보가 없고 비어 있는 상태이며, 고객이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하고 통신사로부터 전달받은 QR코드를 스캔해 프로파일을 깔 수 있다.

프로파일이 깔린 순간부터 e심은 유심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유심은 통신사를 바꿀 때 새로 유심을 구매해 개통해야 하지만 e심은 프로파일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e심 프로파일 다운로드 가격은 2천750원으로 유심 구매 비용(7천700~8천800원)보다 저렴하다.

외주 업체가 e심 프로파일을 내려받는 서버를 운영하는 구조여서 이같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LGU+는 설명했다.

다만 폰을 변경하거나 실수로 프로파일을 삭제해 다시 내려받는 경우 과금 여부는 업계에서 아직 검토 중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유심과 e심을 이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개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 심 모드'를 활용하면 심별로 다른 통신사를 활용할 수 있어 이동통신 3사 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를 섞어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두 요금제 모두 명의자가 같아야 한다.

폰을 살 때는 공시지원금 혜택이나 선택약정을 택하게 되는데, 듀얼 심을 활용하는 경우 두 번째 번호는 공시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공시지원금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한 번 제공되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등 전세계 69개국이 e심을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도입 초기로 아직은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많지 않다.

삼성전자는 해외 판매 폰에는 e심을 도입해 왔지만, 한국에서는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4와 플립4부터 e심을 도입한다.

아이폰 시리즈는 e심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XS(2018년 출시)부터 쓸 수 있다.

이런 폰으로 두 번호를 개통한 경우 이용자는 번호별로 이름을 할당하고 어느 요금제를 통화나 문자, 데이터 사용 등에 기본으로 활용할지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