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이 기존 항공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이른바 ‘초음속 항공기 시대’에 편승하기 위해 초음속 여객기 구매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은 스타트업 '붐슈퍼소닉'이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Overture)'를 20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오버추어로 알려진 최초 20대의 항공기에 환불 불가능한 보증금을 지급했으며, 오버추어 항공기 40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마하 1.7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오버추어는 오늘날 상업용 비행기가 날 수 있는 속도보다 약 두 배 빠르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오버추어를 통해 마이애미에서 런던까지 5시간 이내, 로스앤젤레스에서 호놀룰루까지 3시간 이내 비행이 가능해지며, 현재 운항하는 항공편의 절반에 해당하는 600개 이상의 노선을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과 비슷한 요금으로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아메리칸 항공의 최고 재무책임자인 데릭 커는 성명을 통해 "초음속 여행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아메리칸 항공은 오버추어를 구매하는 두 번째 미국 고객이 됐다. 지난해 7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새로운 초음속 여객기 15대를 구입하고 2029년 "초음속 항공기 시대로 회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초음속 여객기 비행은 지난 2003년 에어프랑스와 영국항공이 콩코드 여객기를 높은 운임과 소음 등이 문제로 퇴역시키면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