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기료 2~3배 뛴다"…혹독한 겨울 예고

입력 2022-08-16 19:14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올겨울 유럽 각국의 시민들의 에너지 요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최근 영국의 가구당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천971파운드(약 311만원)에서 10월 3천582파운드(약 565만원)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1월에는 4천266파운드(약 673만원)로 현재의 배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을 기준으로 해도 지난해(연 1천277파운드)의 2.8배가 된다.

영국 정부는 2019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에너지 요금 상한을 도입하고 단가를 반영해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한다. 요금 상한이 높아졌다는 것은 소비자가 낼 수 있는 에너지 요금의 최고액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10월부터 가스를 쓰는 기업과 가정은 부담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독일 가스공급 업계들의 합작회사인 트레이딩허브유럽(THE)은 10월 1일부터 가스를 쓰는 기업과 가정에 ㎾h당 2.4센트(32원)의 부담금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독일 가스가격 비교포털 체크24는 지난해 연간 1천301유로(174만원)를 냈던 4인 가구는 올해 가스 가격이 상승해 3천415유로(457만원)를 내야 하며, 부담금까지 더하면 3배에 달하는 3천991유로(534만원)를 내게 된다고 추정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일반적인 가정의 가스 요금이 1천700유로(약 226만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0년 10월에서 2021년 9월까지와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액수다.

다른 주요 유럽 국가 시민들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비롯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 정부들은 이 같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독일은 소득세를 내는 근로자에게 300유로(약 40만원)의 에너지 가격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에너지세를 줄이거나 고령자 혹은 저소득층 등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