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아파트·전세 매물…월세 강세는 여전

입력 2022-08-16 14:58


6개월 연속 약세인 서울의 아파트값이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떨어졌다.

서울 주택가격은 올해 3월 0.01% 내린 이후 대선을 계기로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또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4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된 것이다.

구별로는 대통령실 이전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가 0.05% 오르며 상승세를 지켰지만, 노원구(-0.45%)는 상계·중계동 노후 아파트 위주로, 도봉구(-0.32%)는 도봉·방학동 위주로 약세를 보이며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가 0.09% 오르며 강세가 지속된 반면 강남구는 0.02%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이 가운데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값은 6월 대비 0.22% 하락하며 직전월(-0.08%)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19년 4월(-0.40%)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달 0.08% 하락해 전월(-0.01%)보다 하락폭이 커지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의 주택 가격은 지난달 0.16% 떨어지며 전월(-0.05%)보다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고, 인천 역시 지난 6월 -0.14%에서 지난달 -0.26%로 낙폭이 2배에 가까웠다.

전세시장의 약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0.02%) 대비 0.08% 하락해 낙폭이 커졌다. 최근 전세시장은 재계약 수요는 늘고, 신규 계약 수요는 감소하면서 물건이 쌓이고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0.07% 하락해 전월(-0.02%)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경기도의 주택 전셋값은 6월 보합에서 7월에는 0.21% 떨어져 하락 전환됐다.

다만 전세와 달리 월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전월세 전환율이 싼 역전현상이 벌어지면서 월세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서울의 주택 월세 가격은 6월 0.06% 상승에서 7월에는 0.07%로 확대됐고, 아파트는 0.24%에서 0.25%로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의 주택 월세는 6월과 마찬가지로 지난달에 0.16% 상승했다. 전국의 아파트 월세는 0.22% 상승해 전월(0.21%)보다 소폭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