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국회 연단에 섰다.
게이츠 이사장은 먼저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환담한 후 오전 10시 40분 연설을 위해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 입장했다.
김 의장의 환영사 이후 10시 44분께 시작한 게이츠 이사장의 연설은 9분간 이어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아직 기본적인 접종을 받지 못한 전 세계 아이들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경제·보건 분야 강국인 한국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우리가 알게 된 건 우리 모두가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라며 "팬데믹은 불과 같다. 국경 내에 멈추지 않고, 전 세계에 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주의, 글로벌 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성과는 굉장했다"면서 "한국은 다양한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에 강력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이 이런 기관에서 더 확대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과 감염병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한국의 역할 확대에 관한 게이츠 이사장의 메시지를 경청했다. 다만 이날 연설에는 총 299명의 의원 가운데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약 80여 명이 참석했다.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은 9년 만이다.
그는 2013년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초청으로 국회에서 '스마트 기부(Smart Aid): 게이츠 재단의 활동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