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5일 9시 20분입니다. 개장 전 뉴욕 증시 3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는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인 5.5보다 크게 떨어진 -31.3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에 나온 숫자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세부 지표들 살펴보면 신규 주문과 인도분이 모두 줄어들고 있고, 뉴욕 연은은 "뉴욕주 내 기업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사업 여건에 뚜렷한 개선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인데 현재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5bp 가량 하락한 연 2.795%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월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 위축시키는 모습입니다.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중국만 거꾸로 정책금리를 내렸는데요. 오는 22일께 중국의 기준금리 격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현지에선 중국의 정책금리 인하기조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중국이 자본유출을 감수하면서라도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데요.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전년비 증가율이 예상치인 5%를 밑돈 2.7%로 집계됐고, 산업생산증가율 역시 기대보다 낮게 나온 것과 맞물린 비관론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관련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중인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5% 넘게 떨어진 배럴당 8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발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주 흐름도 좋지는 않습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S&P 500 기업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의 대표 정유주인 엑손모빌이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가 개장 전 3.4% 넘게 내려간 것을 비롯해 셰브론(CVX)과 마라톤 오일(MRO), 데본 에너지(DVN) 등 정유주 주가는 일제 하락세를 보였고요. 강보합권에서 움직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주요 기술주들도 대체로 전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