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공원에서 포착된 다람쥐가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의 공원 관리 당국은 트위터에 "다람쥐가 이러고 있는 걸 본다면 걱정하지 마라, 괜찮다. 더운 날에 다람쥐는 시원한 바닥에 '스플루팅'(쭉 뻗기)해서 체온을 낮춘다. 이런 행동을 '열 버리기'라고도 부른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 속에 바닥에 배를 대고 대자로 뻗어버린 귀여운 다람쥐 사진은 물론이고 트윗에 등장한 신조어 '스플루팅'에도 동물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댄 블룸스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진화생물학 교수는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다람쥐가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린 것은 다른 부위보다 털이 적은 복부를 통해 지면으로 열을 배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마멋 등 다른 설치류도 이런 자세로 체온을 낮추는 경우가 있다고 블룸스타인 교수는 설명했다.
가디언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영어권 애견인들의 은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 '스플루팅'은 네발 달린 동물이 바닥에 엎드린 채 뒷다리를 엉덩이 뒤쪽으로 쭉 뻗으며 쩍 벌려 몸을 '대자'로 만드는 개구리 자세를 말한다.
스플루트(sloot)의 정확한 어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쭉 찢는다'는 뜻의 'split'이나 철푸덕 부딪치는 모습을 나타내는 'splat'을 비슷한 방식으로 변형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견인들은 반려견·반려묘가 같은 자세를 취한 사진을 답장으로 보내며 다람쥐의 더위 식히기를 응원했다.
(사진=트위터 캡처)